• [고난주간 선물] '그분은 꽃으로 웃으신다'
• [사모 인터뷰] '50개국에서 온 성도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 [소중한 피드백]

와! 남편 목사님과의 연애스토리 너무 궁금한데요?

저희 남편은 대학교에서 만났어요. 백인이 90~100%를 차지하는 학교였고, 그 당시에는 영어에도 서툴러 저는 공부만 열심히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부흥회를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예비 남편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더라고요. “하나님. 제 생각에 제 예비 남편은 99.9% 한국인일 것 같아요. 캐나다에 살아서 저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하지만 만약에 0.01%로 캐나다인이라면 한국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1학년 방학이 끝나고 2학년이 되었어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는데, 남편이 저에게 다가와 한국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겠어요? 알고 보니 남편은 2년 동안 한국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한국교회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남편이랑 만나서 얘기하는데 마치 1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캐나다에 온 이후로 이렇게 오래 대화한 외국인도 남편이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가까워진 우리는 한 달도 안 되어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기로 했어요. 그때 제 나이는 만 20살, 남편은 만 22살이었어요.

사실 저는 캐나다에 와서 신앙을 가진 케이스예요. 당연히 목회자랑 결혼할 거라는 건 꿈도 꾸지 못했죠. 제 마음속엔 ‘목회자랑 결혼하면 많이 힘들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목회를 하셨던 예비 시부모님께서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고, 하나님께서도 저희 두 사람을 목회의 길로 부르셨다는 확신이 들어 이른 나이지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정말 영화 같은 만남이에요. 하나님께서 희주님의 인생을 하나하나 인도해 주셨다는 게 느껴져요!

맞아요! 저희 부부는 결혼 후 선교사로 부름 받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남편도 선교사 활동을 많이 했었고, 제가 전공한 응용언어학도 선교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거든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현지 교회에 대한 마음을 주셨어요. 캐나다라는 나라 자체가 전 세계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이기도해서 저희는 이곳을 선교지로 생각하며 사역하고 있답니다.

사모가 되신 후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사실 저희 부부는 몇 번이나 사역을 그만 둘 뻔했답니다. 남편 혼자 ‘사역의 자리’로 부르심 받은 것 같았고, 저는 사모가 아닌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거든요. 남편은 교회에서 하는 일도 정말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남편은 정말 많이 바빴고, 저는 신혼 때부터 봐온 그 모습에 많이 힘들었답니다.

캐나다는 목회자의 사례비가 일반 회사원의 연봉과 비슷하긴 한데, 한국처럼 사택이나 관리비 같은 것이 전혀 제공되지 않아요. 집 값도 비싸서 월급의 반 이상이 집세로 나간답니다. 또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로부터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하기 때문에 저는 제가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있었기에 그때를 대비해 일거리를 놓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나는 너를 사모로 불렀다’라고 말씀해 주시며 돈이 아닌 하나님을 따르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 후 몇 년 동안 계속 기도했어요. 하나님께서 정말 저를 사모의 자리로 부르셨다면 마음에 평화를 달라고요. 시간이 흘러 지금 교회로 오게 되었고, 사택을 제공해주지 않는 캐나다 문화에서 집 문제까지 해결되며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아멘!”이 절로 나오게 되었답니다.

역시 선하신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이세요! 지금 사역하고 계신 Faith Fellowship Baptist Church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밴쿠버는 이민자들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이에요. 저희 교회만 하더라도 5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답니다! 밴쿠버 안에서도 정말 특별한 공동체예요.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저희 부부에게 이 교회는 맞춤형 교회처럼 느껴져요. 남편은 예수전도단에서 사역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았고, 저도 정부기관을 통해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었거든요! 그런 경험들이 저희 부부에게 ‘열방’을 향한 마음을 주었고, 이 교회에 왔을 때 ‘아… 하나님께서 그동안 이 교회에 오게 하시기 위해 우리를 준비시키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5년 전에 세워진 저희 교회는 지금과 동일하게 ‘열방을 품는 교회’라는 사명 아래 만들어졌고, 저희 부부가 그 사명을 이어받아 열심히 사역하고 있어요.

기도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저희 교회에 제가 예전에 했던 일인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분이 두 분이나 계세요! 그분들과 1월부터 비전 미팅을 하고 있는데, 올해 9월부터 교회 안과 교회 밖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클래스를 기획 중에 있어요.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에 있기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함께사모] 구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한국의 사모님들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희주 사모입니다. 나라가 달라도 사모의 길이 외롭다는 건 동일한 것 같아요. 사모이기에 일반 성도님들처럼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나눔을 하지 못하는 건 저도 똑같았답니다. 하지만 그래서 저는 하나님과 더 깊이 있게 교제하고 하나님과 더 풍성한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나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하나님의 깊은 위로가 있었죠. 그런 면에서 저는 사모의 자리는 축복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해요. 외로워서 어쩔 수 없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풍성하게 나를 채워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사모님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깊은 위로와 평안이 가득하시길 응원합니다!^^